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RK.A, BRK.B)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감소라는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보험 언더라이팅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회사의 막대한 현금 보유액은 여전히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약 96억 4,000만 달러(약 13조 8,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112억 2,000만 달러(약 16조 1,600억 원) 대비 14%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손해보험 부문에서의 실적 하락이 전체 이익을 끌어내린 일이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
수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버크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미국 국채 단기 투자금은 사상 최고치인 3,477억 달러(약 500조 6,88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3,342억 달러(약 481조 2,480억 원)에서 다시 상승한 수치며, 회사가 계속해서 자산을 현금화해 축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식 자사주는 이번 분기에도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버핏 회장이 보유 자금을 언제, 어디에 활용할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공개적으로 “버크셔의 투자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던 그는 여전히 신중한 투자를 고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회피 전략을 놓고, 잠재적인 인수 기회나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방어 전략이라는 해석이 함께 나온다.
이번 실적 발표는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으며, 매년 수만 명의 투자자들이 네브래스카 오마하에 모여 워런 버핏의 발언을 직접 듣기 위해 참석한다. 올해 역시 그의 발언은 버크셔의 향후 운용 전략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시가총액 기준 미국 대표 기업 중 하나로, 애플(AAPL), 코카콜라(KO),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등 수십 개 주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시장은 버핏 회장이 쌓아놓은 *사상 최대 현금 자산*이 향후 어떤 전략적 행보로 이어지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