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은퇴 선언…후계자 그렉 아벨 체제 전환 임박

| 김민준 기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BRK.A)가 경영 진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2025년 말까지 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는 버핏의 발표가 해당 연례 주주총회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차기 최고경영자로는 운영 부문 부회장 그렉 아벨이 내정됐으며, 이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화될 예정이다.

버핏은 이번 발표에서 “이제 연말이 되면 그렉이 CEO를 맡아야 할 시점이 왔다”며 “이사회에 내 추천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버핏은 그렉 아벨을 차기 후계자로 지목한 바 있으며, 이번 발언은 그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그는 CEO직에서는 물러나지만 회사 내 자문 역할은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종 의사결정은 그렉이 내릴 것”이라며 새 경영진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결정은 현재 보유현금이 약 3,480억 달러(약 508조 원)에 달하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자산 규모와 맞물려 큰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버핏의 퇴임은 단순한 인사이동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암호화폐 시장과 전통 금융권의 갈림길에서 전통 가치 투자 철학을 견지해온 그의 퇴장은, 향후 버크셔 해서웨이가 디지털 자산 관련 태도를 바꿔나갈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그렉 아벨 체제 아래에서의 전략 변화 여부에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