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유업체 선오코(SUN)가 캐나다의 연료 유통업체 파크랜드를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북미 에너지 유통 시장의 지형이 다시 그려질 전망이다. 인수가는 약 91억 달러(약 13조 1,000억 원)로, 주식과 현금이 혼합된 방식으로 거래가 추진된다.
이번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양사 주가에는 엇갈린 반응이 나타났다. 뉴욕 증시에서 선오코 주가는 약 6% 하락한 반면, 파크랜드는 토론토 증시에서 5% 이상 상승했다. 올해 들어 선오코 주가는 이미 6%가량 상승한 상태다.
합의된 인수 조건에 따르면, 파크랜드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선오코와 파크랜드의 합병 신설 회사인 'SUNCorp' 주식 0.295주와 함께 19.80캐나다달러를 현금으로 수령하게 된다. 이는 최근 7거래일 간 두 회사의 거래량가중평균주가(VWAP)를 기준으로 약 25%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수준이다. 거래는 2025년 하반기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선오코는 이번 인수가 즉시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성이 커지는 *저탄소 연료*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선오코는 파크랜드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버나비에서 운영 중인 저탄소 정유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에너지 전환 흐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한 선오코의 1분기 실적 발표는 현지시간 화요일 장 개장 전에 예정돼 있다. 실적을 통해 이번 인수에 대한 시장 반응과 회사의 장기 전략이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