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일시적으로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금과 금 관련주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반에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안전자산의 매력이 다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몇 주간 급등했던 금값은 강한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되돌림 조정에 직면했다.
12일(현지시간) 금 선물은 오전장 거래에서 온스당 $3,207.96까지 떨어진 뒤 2%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금 가격은 약세 흐름을 면치 못했다. 미국과 중국 간 화해 기조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로 이어지며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일시적으로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주요 금광 기업 주가도 동반하락했다. 배릭골드(B), 애그니코이글(AEM), 뉴몬트(NEM), 알라모스골드(AGI) 등 대표적인 광산주가 일제히 미끄러졌다. 이들 광산주는 금값 상승에 크게 의존하는 종목들로, 금 시장의 조정이 투자심리를 직격한 셈이다.
특히 이번 하락은 금이 역대 최고가 기록을 쓴 직후 발생해 눈길을 끈다. 불과 지난달 말, 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온스당 $3,500선을 돌파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통화정책 간섭은 금과 같은 *대체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주요 요인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치적 긴장 완화와 함께 미국-중국 간 무역 마찰이 일단락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금 시장은 상승 동력을 일부 잃은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세로 과열됐던 금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시점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중장기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금과 금 관련주가 완전히 외면받지는 않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정은 광산주 투자자들에게 경고의 신호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금값이 일정 수준 이상에서 지지를 받을 경우 재매수 기회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인하 가능성,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금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