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역풍 속 '할인 유통株' 반등 기대…TJX·로스 전선 이상 없나

| 김민준 기자

미국의 무역 정책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주요 할인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임박했다. 특히 TJ맥스와 로스 드레스 포 레스 등의 모회사들이 이번 주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와 관세가 이들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재조명되고 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TJX(TJX)의 경우 2025년 주당순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가격 인상과 같은 전략을 활용하면 관세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소비자들이 전반적인 가격 상승 속에서 가성비 좋은 TJX 브랜드에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해당 기업의 지속적인 수요 유입을 기대했다.

방문자 수 데이터를 집계하는 플레이서.ai(Placer.ai)에 따르면, 최근 분기 TJ맥스와 마샬스 방문객 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3.3% 증가했다. 로스 드레스 포 레스의 증가폭은 0.5%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정가 의류 업계의 방문자는 3.2% 감소해 상대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로스 드레스 포 레스를 운영하는 로스 스토어스(ROST)는 오는 목요일 실적을 공개한다.

벌링턴 스토어스(BURL)는 방문객이 6.5% 늘면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와 관련된 실적 발표는 이달 29일로 예정돼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할인 유통업이 전방위적인 물가 인상 국면에서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모건스탠리는 달러 제너럴(DG)와 달러 트리(DLTR) 같은 달러 스토어가 관세 효과로 인해 판매 확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달러 제너럴은 최근 6개월 간 다양한 소득계층에서의 고객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달러 트리의 경우 프리미엄 가격 제품을 확대하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 이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제시됐다.

이번 분기 실적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할인 유통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은 제품 공급 비용의 증가가 소비자 수요로 상쇄될 수 있을지를 눈여겨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 향방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