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에도 실적 유지 선언한 TJX… 타겟은 '주춤'

| 김민준 기자

TJ맥스(TJ Maxx)와 마샬(Marshalls)을 운영하는 TJX 컴퍼니즈(TJX)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전망을 유지했다. 회사 측은 물가 상승 압력 속에서도 대부분의 관세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21일(현지시간) 발표된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TJX는 기존에 제시했던 연간 매출 및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연간 매출 성장률을 전년 대비 2~3% 수준으로 예측했고, 주당순이익은 $4.34~$4.43(약 62,000원~63,800원)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전제는 현재 수준의 관세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마련된 것이다.

현재 미국은 다양한 수입품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3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단계적으로 강화됐다. TJX는 자사 공급망과 가격 전략으로 인해 이러한 무역 제약 요소들의 부담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타겟(Target)은 관세 영향에 대해 훨씬 보수적인 입장을 밝혔다. 타겟은 이날 발표에서 2025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종전 예상했던 1%의 성장 대신 한 자릿수 초반의 감소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와 함께 조정 EPS 범위도 $8.80~$9.80(약 126,700원~141,100원)에서 $7~$9(약 100,800원~130,000원)으로 낮췄다.

타겟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짐 리는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과 소비자 지출 둔화 우려가 전망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코넬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가격 인상은 최후의 수단이며, 대다수의 관세 부담은 자체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가 비용을 벤더들과의 협업, 생산지 다변화, 상품 구성 조정을 통해 흡수하려 한다고 밝혔다.

타겟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비필수 소비재* 부문에서 이미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번 관세 이슈는 그러한 구조적 어려움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이라는 평이다.

무역 정책의 변화는 미국 유통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할인매장과 빅박스 리테일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기조와 관련 발언이 계속해서 변동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TJX와 타겟은 관세 압박이라는 같은 외부 환경에 놓여있지만, 대응 전략은 현저히 다르다. 소비자 물가와 기업 마진에 미치는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향후 분기 실적 발표가 업계 전반의 전략 성공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