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8조 원에 루멘 광대역 인수…美 통신 전쟁 불붙나

| 김민준 기자

AT&T가 루멘 테크놀로지스(LUMN)의 일반 소비자용 광대역 인터넷 사업부를 57억 5,000만 달러(약 8조 2,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루멘의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AT&T는 이번 인수로 인해 광대역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약 100만 가구의 추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내 11개 주에 걸쳐 400만 장소에 광케이블 망을 구축하고 있는 AT&T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존 스탱키(John Stankey) AT&T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광통신은 최고의 초고속 통신 기술이며, 우리는 미국 내 더 많은 가정을 이 연결망으로 잇기 위한 선두주자"라고 말했다.

AT&T는 이번 거래로 인해 사실상 자사의 광케이블 커버리지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6,000만 장소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와 동시에 회사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재확인했고, 자사주 매입 계획도 유지하기로 했다. 거래는 2026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 이후 루멘의 주가는 2025년 들어 30% 가까이 하락했던 흐름을 반전시키며 장외 거래에서 14% 급등했다. 반면, 올해 들어 20% 상승세를 기록 중인 AT&T는 이날 변동이 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루멘의 소비자용 광대역 자산은 AT&T의 광케이블 플랫폼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장기적인 네트워크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핵심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