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복장 혁신, 청바지 시장 '부활' 이끈다

| 김민준 기자

직장으로의 복귀 움직임과 함께 업무복장의 변화가 *청바지* 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사무실 복귀를 장려하려는 고용주들이 복장 규정을 점점 더 캐주얼하게 바꾸고 있다”며 “그로 인해 청바지는 이제 현대 오피스 웨어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에 나타난 복장 변화와 청바지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맞물리며 *미국 내 청바지 시장*에 의미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직 플랫폼 Adzuna의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캐주얼 복장 허용’을 명시한 채용공고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갤럽의 2023년 조사 결과, ‘비즈니스 프로페셔널’ 복장은 더 이상 흔치 않으며, 여성 근로자의 30%는 일상복 차림으로 직장에 출근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UBS는 이와 같은 트렌드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청바지 선호를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청바지 수요의 핵심 동력은 미국 서부 스타일의 유행이다. UBS는 비욘세의 컨트리 앨범 'Cowboy Carter'로 인해 서부풍의 부츠컷, 장식 스티치, 프린지 디자인 청바지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청바지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는 애슬레저 열풍에 밀려 정체된 경향이 있었지만, 편안함을 강화한 새로운 스타일이 등장하면서 매출 회복의 발판이 마련됐다.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EO), 콘투어 브랜드는 이러한 트렌드의 대표 수혜주로 지목된다. UBS는 이들 기업이 청바지에 집중하는 전략적 구조를 갖추고 있어, 비전문 브랜드로 분산된 이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리바이스의 CFO 하르밋 싱은 한 투자 콘퍼런스에서 “청바지 시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기회는 *엄청나다*”고 말하며 향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장에서 캐주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직장 문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 UBS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근로자들이 주중 다일 사무실 근무에 청바지를 입고 출근할 것이며, 해당 카테고리의 수요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이 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드레스 코드를 완화하면서, 청바지는 실용성과 패션을 겸비한 오피스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