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데이, 美 온라인 소비 사상 최대치 예고…34조 돌파

| 김민준 기자

아마존(AMZN)의 연례 ‘프라임데이’가 오는 화요일(현지시간) 시작되며, 미국 내 온라인 소비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어도비(Adobe)의 최신 예측에 따르면 올해 행사 기간 동안 미국 전역 소매업체를 통한 온라인 지출은 약 238억 달러(약 34조 2,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보다 28.4% 늘어난 수치이며, 한 해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 두 번에 해당하는 규모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기록적인 소비를 견인하는 주된 요인은 파격적인 할인과 상품 다양성 확대다. 올해 프라임데이 행사는 기존 이틀에서 나흘로 연장됐으며, 의류와 전자제품, 가전 등 광범위한 품목에 걸쳐 10%에서 최대 24%까지 가격이 인하될 예정이다. 특히 의류 부문에서는 가장 큰 폭의 할인율이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고가 제품 구매로 ‘업그레이드’ 소비를 택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도 중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도비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전체 온라인 구매 중 52.5%가 모바일 기기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해당 비중으로는 사상 최고치이자,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이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용도 증가 추세다. 예산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AI 기반 검색툴을 활용해 사전에 최적의 할인 상품을 탐색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신학기 쇼핑 시즌’을 앞둔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어도비 측은 “소비자들이 더 똑똑한 방식으로 지출을 조정하고 있으며, AI 활용은 새로운 소비 패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망은 1조 건 이상의 미국 내 이커머스 사이트 방문 기록과 약 1억 개 상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됐다. 총 18개 상품군이 분석 대상이 됐으며, 어도비는 이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 수요와 할인 효과 간의 상관관계를 정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마존 측은 이번 행사 성과에 대한 직접적인 예측은 피했지만, “회원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며 올해 행사가 특히 중요한 시기임을 시사했다. 아마존 주가는 행사 시작 전 변동폭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약 2% 상승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라임데이가 단기 이벤트를 넘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전반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 심리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드 사용액 증가와 같은 소비 지표가 하반기 경기 동향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