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JNJ), 2분기 실적 '깜짝'…연간 가이던스 상향

| 김민준 기자

존슨앤드존슨(JNJ)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실적 가이던스까지 상향 조정했다. 주력인 의료기기 및 의약품 부문이 동시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77달러로,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237억 4,000만 달러(약 34조 2,000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컨센서스를 모두 웃돌았다. 이에 따라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전체 매출 전망치를 932억~936억 달러(약 134조 1,000억~134조 8,000억 원)로 높였고, 조정 EPS도 기존 10.50~10.70달러에서 10.80~10.90달러로 조정했다.

호아킨 듀아토 최고경영자(CEO)는 “폐암, 방광암, 주요우울장애, 건선, 심장혈관질환 등 핵심 분야에 대한 획기적인 신약 승인과 임상결과가 향후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더욱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실적 발표 이후 프리마켓에서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1% 넘게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만도 주가는 약 7% 올라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장기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실적 상승세의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된다.

한편,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4억 달러(약 5,760억 원) 규모의 통상 관세 부담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제기한 의약품 수입에 대한 최대 200% 관세 부과 가능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 회사는 일찍이 자국 생산 확대 전략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향후 4년간 미국 내 제조시설 확충에 550억 달러(약 79조 2,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움직임은 단기적인 무역 리스크를 넘어서 장기적인 글로벌 생산 체제 안정성과 자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의약품 수입 관세 이슈가 불거지는 가운데, 미국 내 기반 확충은 향후 경쟁사 대비 입지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존슨앤드존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약품 사업에서 수익성 회복에 다소 고전했지만, 이번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 조정은 다시금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하반기 실적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