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 항공(UAL)이 올해 항공업계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스콧 커비 CEO는 지금의 거시경제 환경이 연초보다 훨씬 안정적이라며, 2025년 하반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동적인 공급과 수요 흐름 속에서 7월 초부터 여객 수요가 되살아나는 징후가 뚜렷해졌고, 업계 전반의 공급도 8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분기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유나이티드는 새로운 연간 실적 전망을 내놓았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9~11달러(약 13만~16만 원)로 예상된다. 이는 종전 가이던스였던 11.50~13.50달러보다는 낮아졌지만, 경기 침체 시나리오로 제시됐던 7~9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월가 분석업체 비저블알파는 EPS 예상치를 10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2분기 실적도 공개됐다. 총매출은 152억 달러(약 21조 9,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조정 순이익은 12억 7,000만 달러(약 18조 3,000억 원)로, 주당 3.87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 동기 조정 순이익 13억 8,000만 달러(약 19조 9,000억 원), 주당 4.14달러보다는 감소한 수치다.
지난주 경쟁사 델타항공(DAL)은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업무 가이던스를 재개했고, 사우스웨스트(LUV)와 아메리칸항공(AAL)도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델타의 호실적과 함께 항공주 전반이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나이티드 주가도 수요일 장중 2% 이상 올랐으나,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다.
올해 들어 유나이티드의 주가는 9% 가까이 하락한 상태지만, CEO 발언과 미래 실적 가이던스는 업계에 다시 회복 가능성의 신호를 던졌다. 커비 CEO의 표현대로라면, 지난 상반기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된 지금은 ‘덜 불확실한 세계’에서 성장과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시점이다. 이는 공급망 혼란, 고금리, 국제정세 등의 영향을 받아왔던 항공산업 전반에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