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부터 토스터까지…트럼프 관세에 美 소비재 가격 급등 조짐

| 김민준 기자

미국 내 소비재 가격이 다시금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강화가 지목된다. 그동안 예상만 무성했던 가격 인상이 실제로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이러한 관세들이 소비재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초기 관세 부과 발표 당시부터 여러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가격 인상을 예고했으며, 현재 그 경고가 점차 반영되고 있다. 인베스토피디아는 관세가 일상 소비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으며, 토스터 오븐, 토마토, 화장지 등 대표 소비재 가격 변동을 관찰 중이다. 이 가운데 일상적으로 구매 빈도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토마토이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한 2019년 협정을 종료하며 해당 수입품에 17%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유통업체에서 토마토 가격이 인상됐다. 미국은 소비하는 토마토의 약 70%를 멕시코에서 수입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의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8월 1일부로 멕시코산 전 품목에 대해 30%의 관세를 적용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식료품 전반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전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산 토스터 오븐에는 현재 30%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이는 일시적 감축 조치에 따른 수치다. 미국과 중국 간 협상 마감 시한인 8월 이후에는 다시금 세율이 145%로 복귀할 수도 있어,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전기기기·기계류·플라스틱 제품의 상당 비중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관세 변화가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광범위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요 품목은 화장지다. 샤민(Chramin) 브랜드로 대표되는 프로터앤갬블(P&G)의 제품은 약 3분의 1의 펄프 원료를 캐나다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여기에 라틴 아메리카와 유럽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전 품목에 대해 35%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어, 펄프 원가 상승을 통한 화장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해당 품목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규정을 충족하는 경우 관세 유예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련의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재정 수입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부담과 수요 감소라는 부작용으로 연결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연준의 베이지북 보고서도 최근 관세 정책이 가격 상승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시장의 경계심을 환기시켰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8월 초를 기점으로 예고한 관세 확대 조치를 실제 시행할 경우, 이 같은 가격 변동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당장 수입 구조의 다변화나 국내 생산 전환은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소매 업체와 소비자는 당분간 직접적인 비용 상승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지속적으로 가격 추이를 관측해가며 소비자들의 체감하는 물가 압력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