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이더리움(ETH) 보유량 83만 개 돌파…총액 4조 원 돌진

| 민태윤 기자

이더리움(ETH)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톰 리(Tom Lee)가 이끄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보유한 이더리움 규모가 3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주 이 회사는 20만 8,137 ETH를 추가 매입하며, 전체 보유량이 83만 3,137 ETH로 확대됐다고 8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추가 매입은 비트마인이 세계 최대 이더리움 트레저리 보유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트마인의 ETH 보유량은 2위인 샤프링 게이밍(SharpLink Gaming)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현재 시세 기준으로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가치 총액은 약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에 해당한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이날 이더리움은 24시간 기준 최저점에서 최고가까지 5.8%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3,730달러(약 5백 1만 9천 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소폭 조정돼 3,654달러(약 5백 788만 원)선으로 내려앉았다. 가격이 3,700달러를 상회하면서 비트마인은 현재 전체 암호화폐 보유량 기준 세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에는 스트래티지(Strategy),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 트웬티원 캐피탈(Twenty One Capital) 등이 포진해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 회사가 35일 전 처음으로 이더리움 보유 전략을 발표한 이후 매우 짧은 기간 내 압도적인 규모로 매입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행보 뒤에는 펀드스트랫(Fundstrat)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톰 리가 회장으로 있으면서,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밀러 3세(Bill Miller III),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 그리고 ARK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 캐시 우드(Cathie Wood) 등이 주요 투자자로 나서고 있는 점도 영향력 있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표는 이더리움 시장의 강세 신호를 보여주는 동시에, 대형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장기 보유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