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자사 제품 ‘습김치’의 패키지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수상하면서, 전통 김치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CJ제일제당은 8월 7일 발표를 통해, 자사의 '습김치'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브랜드와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전 세계 수천 건의 제품과 브랜드 디자인 중에서 창의성과 상징성을 갖춘 작품에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이다.
수상 제품인 습김치는 베트남 고춧가루와 국내 청양 고춧가루를 조합해 매운맛을 강조한 김치다. 특히 포장 디자인에서 한글을 시각적 요소로 적극 활용하면서, 전통성과 차별성을 살린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심사 기준에는 작품의 독창성과 문화적 메시지가 포함되기 때문에, 단순한 제품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한 것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번 수상은 CJ제일제당이 김치의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에서 디자인을 주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존에는 기능성과 맛 중심의 홍보가 주였던 반면, 이제는 제품이 담고 있는 문화적 스토리와 시각적 완성도까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한글이라는 고유 문자를 포장 전면에 전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한국적 아이덴티티를 자연스럽게 부각시킨 것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통해 한국 고유의 매운맛뿐 아니라, 이를 담아낸 디자인의 가치를 세계에 널릴 수 있게 됐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제품 자체의 완성도와 더불어 브랜드가 가진 문화와 스토리를 다각도로 알리는 데 힘쓰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식품 산업을 넘어, K-푸드가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에 디자인이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식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어, 이처럼 현지 소비자 감성과 문화를 고려한 전략적 디자인이 핵심 요소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