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분기 영업이익 21.5%↑…고부가 소재 효과 톡톡

| 연합뉴스

LG화학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재료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소재 판매 증가와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화학은 7일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76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한 수치다. 다만 매출은 11조 4,177억 원으로 6.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업 부문의 부진을 고부가 제품 경쟁력과 사업 재편 전략으로 어느 정도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 6,96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904억 원에 달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영향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 여기에 환율 부담까지 겹쳐 수요 위축이 심화된 결과다. 중국의 공급 과잉 여파로 석유화학 산업 전반이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LG화학도 구조 개편을 통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 605억 원, 영업이익 709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지재료의 출하는 줄었지만, 전자소재 및 엔지니어링 소재의 고부가 제품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3,371억 원, 영업이익 246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주요 의약 제품군인 백신·항암제·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한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생산 확대에 따른 제품 구성이 개선됐고, 자체적인 원가 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북미 인센티브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달성했다. 계열사인 팜한농은 작물보호제 및 종자 판매가 견조했지만, 원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은 전년 대비 악화됐다.

LG화학은 미래 사업 재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명과학 사업본부 내 에스테틱 사업을 사모펀드 운용사인 VIC파트너스에 2,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핵심 역량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향후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고성장·고수익 부문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LG화학이 기존 석유화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첨단소재와 생명과학, 그리고 에너지 분야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산업 전환기에 맞춘 체질 개선이 LG화학의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