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80원 돌파…연준 긴축 지속에 원화 약세 압박

| 연합뉴스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는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과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원 오른 1,37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380원을 상회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달러에 대한 선호가 이어졌고, 이에 따라 원화 약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 발표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자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이는 신흥국 통화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원화 역시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국내 외환당국은 최근의 환율 변화에 대해 뚜렷한 개입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급등이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도 대응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환율 상승은 일회성 이슈라기보다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에서 비롯된 구조적 흐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미 대선을 앞둔 주요 후보들의 경제 정책 기조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기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하반기 내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예정보다 뒤로 밀릴 경우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원화 환율의 변동성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금융기관들의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융 및 외환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