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방산 '호실적'… 게임·화학은 울었다, 산업 양극화 뚜렷

| 연합뉴스

2분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방산·배터리 소재 산업은 뚜렷한 성과를 기록했으며, 반면 콘텐츠와 화학 업종 일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기 회복 추세와 산업별 수요 변화가 기업 실적에 뚜렷하게 반영된 모습이다.

이번 분기에서 가장 눈에 띈 업종 중 하나는 증권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5천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1% 증가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불장(불붙은 장세)'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방산 산업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LIG넥스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776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7.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함께 방위산업 수출이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특히 중동, 동남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첨단무기 수출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IT 및 게임 업계는 엇갈린 실적을 냈다. 넷마블은 신작 게임 흥행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지만, 웹젠은 영업이익이 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7%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전체 게임 업계가 콘텐츠 다양성 확보와 사용자 이탈 방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준다.

유통 및 식자재 업계는 수익성이 일부 둔화됐다. CJ프레시웨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274억 원으로 작년보다 9% 감소했고, BGF리테일 역시 2분기 영업익이 694억 원으로 8.9% 줄었다. 이는 물가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수익성을 압박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런 흐름은 대형 업체가 가격 경쟁력보다 효율성 확보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업종별 실적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면서, 시장에서는 산업별 회복 속도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내수 회복과 수출 증가가 맞물리는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으며, 반면 콘텐츠·화학처럼 외부 변수에 민감한 업종은 구조 조정이나 전략 변화가 요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