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광고 시장 회복 기대… 中 진출·웨이브 시너지 주목

| 연합뉴스

방송 광고 시장이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콘텐츠 미디어 기업 CJ ENM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광고 경기 회복 시점이 늦어지면서 목표 주가는 소폭 하향 조정됐다.

NH투자증권은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CJ ENM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 주가는 기존 9만4천원에서 8만5천원으로 낮췄다. 이는 방송 광고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CJ ENM의 종가는 6만9천원으로 목표 주가에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 CJ ENM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광고 수요 감소를 꼽고 있다. 특히 미디어 및 음악 부문에서 타격이 컸다. 그러나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효과를 드러내고, 대형 기대작의 공개가 이어지면서 방송 광고 매출이 점진적인 회복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플랫폼과의 협력도 향후 실적 개선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실질적인 경영 통합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콘텐츠 유통 협상의 영향력을 높이고, 광고주 대상 플랫폼 파급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양사의 협업이 본격화될 경우, 콘텐츠 제작과 유통, 마케팅까지 통합 운영이 가능해져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는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중 관계의 완화 조짐과 함께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드라마·예능 콘텐츠 수출 확대와 중국 현지 아티스트와의 협업 사업 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추가적인 매출원 확보는 물론 아시아 시장 내 입지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경기 전반의 회복과 맞물려 콘텐츠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CJ ENM의 실적 반등 여부는 하반기 광고 시장의 실제 회복 속도와 주요 콘텐츠의 성과에 달려 있고, 중국 시장이라는 잠재적 수출 경로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 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