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2분기 실적 부진에도… '소비쿠폰 효과'로 하반기 반등 기대

| 연합뉴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 CU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민생 소비 활성화 정책의 후속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실적은 개선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나증권은 8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BGF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이 6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 감소했으며, 시장 예상치(720억 원)에도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영업환경 악화와 내수 소비 둔화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하나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유지했다.

하나증권 서현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시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편의점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사용된 소비쿠폰 중 약 9.7%가 편의점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과거 긴급재난지원금 유입 비중을 웃도는 수준이다. 서 연구원은 이러한 소비 흐름이 하반기 기존 점포의 매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BGF리테일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비효율 점포 정리에 따라, 매출이 일정 수준을 회복하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됐다고 분석됐다. 여기에 더해 향후 담배 가격 인상과 같은 외부 요인이 추가되면 이익 반등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BGF리테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0배 수준으로, 기업의 단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장기 업황 회복 가능성과 맞물려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 진작 정책과 내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유통 실적 회복세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 기업들에 대한 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소비 패턴의 변화와 정책 효과에 대한 실증적 결과들이 계속 나타날 경우, 리테일 공급망 전반에 걸친 긍정적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