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3조7천억 주주환원에 목표주가 17만원…성장 본격 시동

| 연합뉴스

KT&G가 사업 전략을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향후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KT&G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했다.

8일 신한투자증권은 KT&G에 대한 투자 의견을 재조명하면서,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 방침으로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여온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반적인 경영 체질을 바꾸고, 핵심 성장 사업에 과감히 투자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평가했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투자 매력도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 중 하나다.

KT&G는 이미 실적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발표된 2025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조5천479억 원, 영업이익은 3천49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 성장했다. 특히 해외 담배 부문에서의 성과가 눈에 띄는데, 궐련(전통 담배) 수출 매출은 4천690억 원으로 같은 기간 30.6%나 늘어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가격 인상, 제품 믹스 개선, 판매 물량 증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성장 모멘텀은 이어질 전망이다. 연구진은 국내외 판매 확대뿐 아니라, 정부의 민생지원금 지급으로 인한 내수 회복 효과,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공장의 완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확장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4월과 연말 각각 가동될 해당 공장들은 KT&G의 해외 생산거점을 확대함으로써,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강화되고 있다. KT&G는 앞으로 3년간 총 3조7천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계획 중이다. 이 가운데 1조3천억 원은 자사주 매입에 쓰일 예정이고, 2조4천억 원은 배당금으로 환원된다. 또한 현재 유보된 자산 중 핵심 사업과 관련 없는 자산의 효율화를 통해 추가적인 환원 여력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자사주 소각(회사가 매입한 자사주를 소멸시키는 행위)을 통한 주당 순이익(EPS) 제고도 함께 추진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러한 변화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KT&G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높인 17만 원으로 제시했다. 특히 본업에서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과 더불어, 최근 업종 전반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영 기조가 안정적으로 이어진다면, KT&G는 전통 제조 기반 기업에서 성장을 바탕으로 한 주주친화형 기업으로의 이미지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담배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와 함께 주가 상승 여력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