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올 2분기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양사에 대한 투자 의견은 ‘중립’으로 유지되면서 시장의 미묘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실적은 좋았지만, 주가 상승의 추가 동력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에 4,033억 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46%나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트레이딩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특히 자기자본투자(PI)와 채권 운용에서의 수익성이 두드러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전 분기와 비교해 트레이딩 이익이 46%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 의견은 여전히 ‘중립’에 머물렀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수익성 향상이 진행되고는 있으나, 지속적인 주가 재평가(리레이팅)를 위해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개선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사주 운용 방침과 자본 활용 전략이 여전히 시장에서 낮은 멀티플(기업 가치 평가 배수)로 평가받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역시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5,390억 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기록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으며, 이는 주요 자산운용 부문에서 국내외 평가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한국금융지주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과 같은 수준의 배당 성향(약 20%)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양사의 실적은 모두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지만, 보수적인 주주환원 기조와 자기자본 효율성에 대한 물음표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들 증권사의 목표 주가나 투자 의견은 이전보다 소극적인 수준에 머무르며,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평가를 ‘중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증권사 실적이 단기적인 시장 흐름에 따라 영향을 받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자본 효율성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전략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자사주 정책, 배당 확대 여부, PI 비즈니스의 안정성 등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