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82.5원 마감…美 금리 전환 기대에 소폭 하락

| 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국제 외환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8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1,382.5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지표 해석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기조 변화 가능성이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미국의 7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약세를 보였다.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가 과열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됐고, 이에 따라 연준이 현재의 고금리 기조를 조기에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런 시장 기대감이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고,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상승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외환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미국의 실업률 상승과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 둔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더 이상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았고, 달러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중심으로 주식시장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외환 공급이 늘어난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한편, 이날 환율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글로벌 전반의 경기 둔화 우려와 중국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외환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수출 부진 가능성 등은 원/달러 환율에 간접적인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의 추가 경제지표 발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방향을 다시 잡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강해질 경우,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달러 강세가 재개될 수 있고, 이는 국내 환율에도 다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