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출시한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서비스가 도입 3년 만에 누적 공급액 4조 원에 근접하면서, 온라인 기반 금융 서비스의 실질적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서 대출 상품을 시작한 이후, 2025년 7월 말까지 신용대출로 1조 8,500억 원, 보증서 대출을 통해 약 1조 9,200억 원을 공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를 합치면 누적 대출 공급액은 약 4조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본격적인 사업자 대출 시장 진입 이후 소규모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디지털 금융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해당 상품은 오프라인 영업 기반의 전통 금융권 이용이 제한적인 개인사업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 대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장 임대료, 인건비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수월하게 조달하려는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대출 창구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절차를 통해 대출 심사와 실행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구조 덕분에 신청자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일반 신용대출 외에도 보증기관의 보증서를 활용한 대출 상품을 병행 제공함으로써 신용도가 낮은 이들도 자금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는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포용금융’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이 같은 성장이 단순한 대출 실적 확대를 넘어, 인터넷전문은행이 실물경제와 밀접한 개인사업자 금융 분야에서도 기존 은행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플랫폼 기반의 고객 접점과 데이터 분석력을 활용한 신속한 심사 시스템은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강점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다른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 기업들로 하여금 다양한 소상공인 전용 금융상품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시에 정부의 디지털 금융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에 접근하지 못했던 자영업자의 금융 포용 수준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