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소통·펀딩까지…대한상의 '소플', 경제플랫폼으로 대전환

| 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가 자사 경제 소통 플랫폼 ‘소플’을 실용성과 참여성을 강화한 형태로 전면 개편하면서, 경제 이슈에 대한 국민과 기업 간의 쌍방향 소통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AI 기반 정보 제공과 콘텐츠 참여 기능 등을 새롭게 추가해 경제 정책 이해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경제 정보를 보다 쉽게 해석하고 활용하도록 플랫폼 구조를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AI 입법리포트’ 기능은 인공지능이 국회나 법제처 등에서 발행한 법안과 정책자료를 자동 분석해 요약 보고서 형태로 제공한다. 이용자는 별도로 정부 사이트를 검색하지 않아도 핵심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기업 경영 측면에서의 영향 분석까지 포함해 실질적인 경영 판단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참여 기능 역시 대폭 강화됐다. 쟁점 법안이나 정책에 대해서는 일반 사용자가 의견을 등록하고 찬반 투표와 댓글을 통해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온라인 공청회’ 기능이 추가됐다. 이 밖에도 사용자 연령, 업무 분야, 관심사 등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이 적용되면서, 축적된 다양한 자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접속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재 플랫폼에는 상의 자체 조사 자료, 정부 정책 문서, 전문가 칼럼 등 약 24만 건의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이용자가 공감하는 게시물에 자발적으로 돈을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기능도 도입됐다. 목표 금액 도달 시 게시물을 작성한 이용자와 투자자가 함께 보상을 받는 방식인데, 이는 단순 댓글 참여를 넘어 경제 이슈에 대해 실질적인 행동으로 연계할 수 있는 구조다. 이와 함께 실시간으로 전문가와 국민이 대화할 수 있는 라이브 토론 기능 ‘소플-온에어’도 준비 단계에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박동민 전무이사는 “지난 4월 AI 검색과 초안 작성 기능을 도입한 이후 게시글 수는 1,580%, 사용자 참여는 508% 증가했다”며, “국민과 기업이 경제 현안을 일상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대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일방적 전달에서 쌍방향 참여 구조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향후 ‘소플’이 기업과 개인의 경제 의사결정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경우, 정책 수용성은 물론 시장의 이해도 역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