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지에프홀딩스, 자회사 지분 매입·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기대감

| 연합뉴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자회사 지배력 강화에 나서면서 배당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는 증권가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해당 종목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는 소폭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8월 11일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9천600원에서 9천900원으로 올렸다. 8일 종가 기준(8천420원)과 비교하면 약 17.6%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영 연구원은 자회사 지분 매입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배당 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주요 자회사인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현대이지웰 등의 지분 매입과 자사주 소각을 연이어 단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현대홈쇼핑 지분 7.3%를 매입했고, 오는 9월 중에는 현대백화점 지분 1.4% 추가 매입이 예정되어 있다. 이미 현대백화점 자사주 1.3%, 현대그린푸드 0.4%, 현대이지웰 2.5%도 매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주회사의 수익 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특히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80% 이상을 주주 환원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주사의 현금 흐름이 좋아지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과 같은 주주친화적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대지에프홀딩스의 2025년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매출은 1조9천988억원, 영업이익은 74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컨센서스(시장의 평균 예상치) 대비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처음 반영됐던 현대홈쇼핑의 실적 성장 효과가 올해에는 사라지면서 기저효과로 실적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주회사로서의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자회사 지분 확대와 주주 환원 강화 전략을 지속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단기 실적 변동에 따른 시장 반응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