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업이익 1조 돌파…AI·클라우드 사업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 연합뉴스

KT가 올 2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통신업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반 사업 확대가 본격적인 수익으로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KT는 2025년 8월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시장 예상치였던 9천179억원을 10.6% 웃도는 성과다. 통상 증권가에서는 기업 실적이 컨센서스를 5% 이상 상회하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평가한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4천2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늘었으며, 순이익은 7천333억원으로 78.6%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수익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통화료 수입 외에도 AI(인공지능)·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의 신사업 부문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KT는 최근 몇 년간 단순 통신사업자 이미지를 탈피하고, 기업 대상 IT서비스와 플랫폼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클라우드 운영,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금융·의료·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B2B(기업 간 거래) 수익구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최근의 고정비 축소와 디지털 전환 수요까지 맞물리며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 불확실성 속에 IT·통신 대형주의 실적 여부가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온 만큼, KT의 실적 개선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KT는 단순한 통신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디지털 인프라 중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주기적인 투자비 부담과 경쟁사들의 유사 사업 확대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가 실적 유지를 위한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