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분기 영업익 첫 1조 돌파…AI·부동산 효과 '쌍끌이'

| 연합뉴스

KT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상장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인공지능 기반 사업 확대와 부동산 개발 이익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KT가 8월 11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1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940억 원)보다 105.4% 증가한 수치로, 기존 최고치였던 2022년 1분기의 6,266억 원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인 9,179억 원도 10.6% 상회하며, 이례적인 영업수익 개선을 보여줬다.

이번 성과의 핵심 배경으로는 통신 본업의 안정적인 성장 외에도, 인공지능(AI) 전환 전략(AX, AI Transformation)과 더불어 서울 강북본부 부지를 개발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분양 수익이 지목된다. 같은 기간 매출도 연결 기준 7조4,2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무선 사업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와 번호이동(MNP) 가입자 순증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6%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유선 사업도 소폭(1.4%) 오르며 안정세를 보였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주문형비디오(VOD) 수익은 줄었지만, IPTV 가입자가 늘어나고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은 0.8% 성장했다. 기업 대상 서비스 부문에서는 AI·IT 투자 확대와 클라우드 사업 호조 등에 따라 4.5% 성장했고, 이 가운데 IT·AI 분야는 전년 대비 13.8%나 실적이 개선됐다.

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힘입어 23% 매출 증가를 거뒀고, KT에스테이트도 전년 대비 2% 상승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BC카드가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통해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고,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수신 잔액이 26조8천억 원, 여신 잔액이 17조4천억 원으로 각각 22.5%, 10.8% 늘었다.

KT는 하반기부터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믿:음 2.0’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과 함께 AI 전환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와 국내 최초 프리미엄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팔란티어 솔루션을 결합한 통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보보호 강화에도 힘을 쏟아 향후 5년간 1조 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번 실적 호조를 반영해 KT는 2분기 배당을 주당 600원으로 확정, 전년보다 20% 인상했으며, 13일까지 완료 예정인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KT는 첨단 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같은 실적 추세는 AI와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확장을 통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실적 기반이 통신 외 비통신 부문으로 확대되면서, KT의 기업가치는 중장기적으로도 상승 여력을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