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 DL케미칼 지분 88.9%로 확대…석유화학 체질개선·재무안정 시동

| 연합뉴스

DL이 자회사인 DL케미칼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그룹 내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11일 DL은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DL케미칼의 보통주 82만3천86주를 약 1천778억 원에 추가로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DL의 DL케미칼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보다 올라 88.9%에 달하게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8월 18일이다.

DL 측은 이번 지분 취득의 목적을 자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되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수요 둔화 등에 대응해 체질 개선과 자금 안정성을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업계는 특히 에너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DL케미칼도 예외는 아니었다.

DL케미칼은 DL그룹의 핵심 사업축 가운데 하나로, 폴리에틸렌,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 기초소재를 생산하며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핵심 제조업 기반을 보유한 자회사에 대한 지분을 늘림으로써 DL은 그룹 전체의 사업 집중도와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대기업들이 비핵심 자회사 정리에 나서는 반면, DL은 오히려 주력 사업 부문에서의 소유 지분을 확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흐름 속에서 내부 역량 강화와 재무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번 지분 확대 이후, DL과 DL케미칼 간 지배구조는 보다 안정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며, 향후 DL의 재무제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선택은 향후 비슷한 업황의 기업들에도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