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에는 관세 없다' 발언에 금값 급락…시장, 연준으로 관심 이동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불확실성에 흔들리던 국제 금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했다.

현지시간 8월 11일,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404.7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5% 하락하며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며칠 전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일부 고형 금괴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추정 보도가 나오며 금값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흐름을 완전히 반전시킨 것이다.

이번 혼란의 핵심은 1킬로그램(㎏)과 100온스(약 3.1㎏) 규모의 금괴가 신규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기사에서 비롯됐다. 1㎏ 골드바는 세계 최대 금 거래소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거래되는 단위로, 시장에서는 해당 품목이 관세 대상에 포함될 경우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해왔다.

백악관은 이날 즉각 해명에 나서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며 1㎏ 골드바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직접 밝히면서, 향후 행정부의 정확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나 세부 조치는 추가로 언급되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의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서서히 다른 변수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금속 시장 분석기관 키트코 메탈의 짐 위코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은 관세 이슈보다는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만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는 금값 상승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트럼프 발언은 단기적으로 금 시장의 혼란을 진정시켰지만, 향후 정책 발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보호무역이나 무역 규제 관련 메시지들이 더 자주 나올 수 있어, 금을 포함한 원자재 시장은 한동안 정책 리스크에 영향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