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CFO, 자사주 동반 매입…“책임경영 강화”

| 연합뉴스

카카오 대표 정신아가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대표 취임 이후 네 번째로 진행된 이번 매입으로, 정신아 대표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은 9천125주에 이르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신아 대표는 2025년 8월 12일 자사주 1천628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입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이는 지난해 5월부터 공언해온 계획의 일환이다. 그는 취임 당시 발표한 주주서한에서 경영에 대한 책임감을 내보이며 매년 두 차례, 각각 1억 원 규모로 주식 매입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이 같은 자사주 매입 계획을 통해 회사 경영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시장과 주주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본인의 재임 기간에는 해당 지분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방침까지 함께 밝혀, 단순한 주가 부양 이상의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하락세를 그려온 카카오의 주가 흐름을 감안할 때, 경영진 스스로가 실적 개선 가능성을 체감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매입에는 정신아 대표뿐 아니라,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신종환도 참여했다. 신 CFO는 같은 날 자사주 780주를 추가 매입하며, 경영진 차원에서 공동 대응 의지를 보여줬다. 회사 측은 신 CFO의 주식 매입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최근 수년간 플랫폼 사업 경쟁 심화, 자회사 구조 조정 및 주가 부진 등 다양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 와중에 경영진의 연속적인 자사주 매입은 내부적인 변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실제로 이러한 행보가 시장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업 경영진이 단기 성과보다 주주와의 장기 신뢰 관계 구축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적 회복과 함께 자사주 매입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경영철학의 일환으로 자리잡게 된다면, 카카오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