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52억·최수연 25억…네이버·카카오 임원 보수 ‘강남급’

| 연합뉴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요 경영진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수십억 원대의 고액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기업이 여전히 업계에서 상당한 수익성과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임원 보상 체계가 성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에서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 3월 유럽 사업개발 대표직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퇴직소득 40억 원을 포함해 총 52억2천여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와 상여도 각각 3억7천만 원, 3억4천만 원가량 포함돼 있어 사실상 네이버 전체 임원 가운데 상반기 보수 1위를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급여 4억5천만 원, 상여 20억6천만 원 등 총 25억5천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회사 측은 이러한 보상 시스템이 개인의 기여도와 기업 성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15억9천여만 원을 수령했고, 이 외에도 전략 및 기술 관련 고위 임원들 다수가 10억 원대를 상회하는 보수를 받아 경영진 전반에 걸쳐 보상 수준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의 경우도 홍은택 전 대표가 상반기에 12억8천만 원을 받으며 회사 내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기록했다. 급여 4억8천만 원에 상여금이 8억 원으로, 비교적 높은 성과보상이 이뤄졌다. 현 대표인 정신아 대표도 상반기 보수 총액이 9억3천만 원에 달했으며, 재무와 기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의 주요 임원들도 각각 5억 원대의 보수를 수령했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임원 보수 체계가 직무의 전략적 중요성과 개인 역량, 그리고 재무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구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미등기임원으로 분류돼 반기보고서에 별도 보수가 공시되지 않았지만, 통상 상위권 보수 수령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성과 중심의 보상체계를 유지하면서, 플랫폼 기업 경영자들에 대한 고액 보수 논란과 사회적 책무 이슈를 동시에 수반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은 임원 보수 구조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대내외 책임 경영 강화에 대한 요구에도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