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상반기 보수 47억…SK하이닉스 임원·직원도 '성과 잔치'

|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동안 SK하이닉스와 지주회사 SK㈜로부터 총 47억5천만 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SK하이닉스에서만 30억 원을 받았으며, 그룹 내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도 고액의 보수를 수령하며 성과보상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게 집계됐다.

14일 SK하이닉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5년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 상반기 급여 17억5천만 원과 상여금 12억5천만 원 등 총 30억 원을 수령했다. SK㈜에서는 별도의 상여 없이 급여만 17억5천만 원을 받아, 전체 보수는 47억5천만 원에 달했다. 그룹 회장으로서 경영 전반을 총괄하면서, 각 계열사에서의 공식 직책에 따라 보수를 받은 것이다.

한편, 이번 상반기 기준 SK하이닉스 내 보수 1위는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었다. 곽 사장은 최근 실적 반등을 이끈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성과를 인정받아 총 34억6천800만 원을 받았다. 이 중 상여금이 26억9천500만 원으로, 급여(7억7천만 원)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이는 조직 차원에서 성과 중심의 보상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성과도 맞물려 있다.

다른 주요 임원들의 보수 수준도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은 급여 4억1천300만 원과 상여 20억500만 원 등을 포함해 24억1천800만 원을 받았고, 안현 개발총괄 사장도 16억7천4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 같은 수준의 보상은 일시적인 결과가 아니라, 업황 개선과 연동된 성과보상 체계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하이닉스의 전체 직원 수는 3만3천62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658명 증가했다. 특히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5천200만 원에서 올해는 1억1천7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2023년 반도체 시장 침체로 지급이 유보됐던 초과이익분배금(PS)이 올해 초 지급되면서 평균 연봉 수치가 크게 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3조4천673억 원을 기록하며 왕년의 ‘반도체 불황’을 완전히 딛고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에는 기본급의 1천500%에 달하는 PS와 더불어 자사주 30주가 격려금으로 지급됐다. 이처럼 실적 기반의 고성과 보상체계는 경영진과 직원 모두에게 동기부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실적과 연계된 보수 체계가 더욱 정교화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