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초의 상장 기업 비트코인(BTC) 재무 회사로 전환한 ‘탑윈인터내셔널(Top Win International)’이 약 139억 원(1,000만 달러)을 유치하며 본격적인 비트코인 축적에 나선다. 고급 시계 제조업체에서 비트코인 중심의 전략으로 방향을 튼 이 회사는, 자금을 비트코인 구매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대만의 지퍼 및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와이즈링크(WiseLink)가 주도했으며, 미국 캔자스 소재 유나이티드캐피털매니지먼트(United Capital Management of Kansas)의 창업자 채드 콘(Chad Koehn)을 포함한 총 다섯 명의 민간 투자자의 참여도 이뤄졌다. 와이즈링크는 탑윈이 발행한 3년 만기 전환사채를 매입했으며, 양사는 향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상세한 협력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탑윈 측은 투자금 대부분을 비트코인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와 더불어 상장된 비트코인 재무 기업에도 일부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투자회사로 전환하거나 유가증권의 매매를 주업으로 삼을 계획은 없다”며 경영 방향을 분명히 했다.
탑윈인터내셔널은 원래 대만 기반의 고급 시계 브랜드였지만, 지난 5월 소라벤처스(Sora Ventures)와의 제휴 후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전환을 단행했다. 이는 일본 최초 법인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수립한 메타플래닛(Metaplanet)과 소라벤처스의 협력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이 같은 행보로 인해 회사는 사명을 ‘아시아스트래티지(AsiaStrategy)’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비트코인 재무 전략의 대표격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소라벤처스의 창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제이슨 팡(Jason Fang)은 최근 탑윈의 공동 최고경영자(Co-CEO) 자리와 이사회 멤버직을 겸임하게 됐다. 전략 변경을 발표한 5월 당시 탑윈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12.12달러(약 1만 6,847원)까지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가장 최근인 금요일의 자금 조달 발표 이후에도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발표 시점 탑윈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5.82달러(약 8,089원)로 약 13%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약 52% 상승한 상태다. 다만 이는 5월 최고가 대비 51% 하락한 수준으로, 향후 비트코인 축적 전략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번 발표는 비트코인을 기업의 재무 자산으로 편입하려는 대만 기업 움직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최근 대만 의원들도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준비금을 도입하자는 목소리를 내며 암호화폐 정책 중심부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