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위드, 금값 덕에 사상 최대 실적…상반기 영업이익 8배 급증

| 연합뉴스

한컴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한컴위드가 올해 상반기 들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값 상승에 따른 자회사 실적 호조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수익 구조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컴위드는 2025년 8월 18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천466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6%, 749.9% 상승한 수치로, 회사 설립 이후 가장 높은 반기 실적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8배 가까운 급증세를 보이며 수익성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이번 실적 개선은 계열사인 한컴금거래소의 실적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컴금거래소는 실물 금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자회사로, 최근 금 시세가 국제적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거래규모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급격히 향상됐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금 시세가 안전자산으로서 주목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한컴위드는 하반기에도 실물연계자산(실제 자산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 사업을 본격화하고, 그간 연구해온 양자보안 기술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양자보안은 기존 암호보다 훨씬 강력한 보안 체계를 의미하는데, 금융·통신 분야에서 차세대 보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이러한 실적 비약과 기술 집중 전략은 한컴위드가 단순한 IT 계열사가 아닌, 고부가가치 자산 기반 사업과 미래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값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양자보안 사업의 조기 안착 여부가 중장기 성장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