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두산비나 인수로 베트남 생산기지 확보… 원가 절감·공급망 다변화 가속

| 연합뉴스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에너빌리티의 베트남 자회사인 두산비나를 인수하면서, 동남아 조선 기자재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생산 원가 절감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거래의 대상인 두산비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베트남 꽝응아이성에 보유한 대형 제조설비로, 중대형 플랜트 구조물과 조선기자재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와 경험을 갖춘 곳이다. 한국조선해양 입장에선 자사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후속 시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베트남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건비 경쟁력을 갖춘 제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조선, 플랜트 분야에서는 한국과의 산업 연계성도 높아, 기술력을 전수하면서 현지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농업회사법인 팜스월드에 대해 팜스토리가 약 45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며 지분율을 높였다. 이는 사업 시너지 확대와 농식품 유통망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팜스토리는 기존에도 종자, 사료, 도축·가공 등 농축산업 전반에 걸친 계열화를 추진해온 바 있으며, 팜스월드의 지분 확대는 향후 전문 유통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한양행은 에이즈 치료제 원료를 약 843억 원 규모로 추가 수출하는 계약을 따내며, 글로벌 제약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해당 원료는 다국적 제약사에 공급되는 것으로, 국내 제약 기업들의 원료의약품(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API) 수출이 확대되는 흐름에 부합한다. 최근에는 제약업계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부가 가치 원료의 수출에 주력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 유통, 연구개발 거점을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제조 기반을 해외에 확보하거나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