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일본 제약사 오노약품공업에 기술을 이전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LCB97'과 관련해 마지막 단기 마일스톤 기술료를 받게 됐다. 회사는 이번 기술료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 이상에 해당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공시를 통해 오노약품공업으로부터 항체약물접합체 후보물질인 LCB97, 정식 명칭은 L1CAM-ADC에 대한 마지막 단기 마일스톤 기술료 수령 사실을 알렸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년도 매출 1,259억 원의 최소 10%에 달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마일스톤 기술료는 통상 기술이전 업체가 일정 개발 단계 달성 시 받을 수 있는 중간 성과금 성격으로, 기술력과 사업성이 평가받는 지표 중 하나다.
해당 기술은 ADC(항체약물접합체) 분야에 속한다. ADC는 항체가 특정 암세포만을 타겟팅해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제 기술이다. LCB97 역시 특정 암세포에 발현되는 단백질(L1CAM)을 표적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회사는 이번 기술료를 45일 이내에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현재 임상시험 및 허가, 상업화 등이 미진하게 될 경우 기술이전 계약은 종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계약이 종료되더라도 지금까지 받은 마일스톤 기술료를 반환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기술이전 계약에서 불완전한 개발 진행 시 수령금을 반납해야 하는 조건과 대비되는 점이다.
이번 기술료 수령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외부 기술력 인정과 더불어 재무적 안정성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추가 임상이나 허가로 이어질 경우, 상업화 단계에서도 별도의 계약금이나 로열티 수익이 기대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바이오텍 기업들의 해외 기술이전 확대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오 신약 개발에 있어 초기 수익 없이 R&D에 집중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 단계별 기술료 수령은 유동성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