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싱가포르, 디지털 경제 동맹 강화…33개 기업 협력 논의

| 연합뉴스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 정부가 디지털 경제 협력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2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디지털 시장 공동 진출과 혁신 기술 교류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8월 28일, 싱가포르 통상산업부와 함께 싱가포르 현지에서 제2차 한-싱가포르 디지털경제 대화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2023년 정식 발효된 ‘한-싱가포르 디지털 동반자협정(DPA, Digital Partnership Agreement)’에 따른 실무 후속 조처로, 협정 체결 이후 디지털 통상 주요 현안을 실질적으로 점검하고 진전을 도모하기 위한 양국 간 공식 채널이다.

이번 회의는 1차 회의가 열린 지 약 2년 만에 성사된 자리로,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 정부는 물론 민간 기업들이 함께 참여했다. 한국 17개사, 싱가포르 16개사 등 총 33개 디지털 분야 기업이 참석하여 디지털 전환 전략을 공유하고 효과적인 협업 방식을 논의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경쟁력 제고, 핀테크 중심의 디지털 금융분야 협력 강화, 그리고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지속 가능성 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행사에서는 기업 간 교류도 활발히 이뤄졌다. 현대자동차는 자사의 스마트팩토리 운영 방식과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하며 혁신 사례를 공유했고, 이는 다른 참석 기업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처럼 기술 및 운영 경험을 실무적으로 나누는 자리는 향후 협력 기반 확대에 큰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이 디지털 경제에서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이번 대화가 두 나라 기업들이 서로의 강점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디지털 파트너십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디지털 통상이 양국 간 경제 협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기반 협력 모델을 구축한 두 나라는 제3국 시장 공동 진출에도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