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비트코인($BTC) 보유액 10억 달러 도달 기대감…예측 시장 '들썩'

| 민태윤 기자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이 연말까지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예측 시장에서 자국의 비트코인 보유량에 대한 베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부켈레 대통령은 6일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예측 시장 플랫폼 칼쉬(Kalshi)에 게재된 데이터를 공유하며 "지금 가장 웃긴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엘살바도르가 오는 11월 이전까지 비트코인 보유액 10억 달러 돌파에 성공할 가능성을 가리키며 관련 베팅이 급증한 점을 짚었다. 실제로 칼쉬에서 이 가능성에 대한 베팅 확률은 불과 하루 만에 20%에서 38%까지 치솟았다.

부켈레의 발언 직후, 또 다른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도 유사한 베팅 항목을 개설했다. 이곳에선 엘살바도르가 2025년 12월까지 비트코인 보유액 10억 달러를 달성할 확률이 43%로 나타났다.

칼쉬는 지난 8월 중순부터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평가액이 10억 달러에 도달할 시점에 대해 추적해왔다. 당시만 해도 ‘2025년 12월 이전 달성’ 베팅은 24%, ‘11월 이전 달성’은 18%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부켈레의 언급을 계기로 관심이 급등하며 ‘11월 이전’ 베팅은 한때 38%까지 상승한 후 현재는 27% 수준으로 조정됐다. 반면 ‘12월 이전’ 옵션은 35%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화로 채택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비트코인 시세 반등 및 보유량 증가에 따라 국가 재무 구조가 미래에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사다. 이에 따라 예측 시장에서의 데이터는 투자자와 정책 당국 모두에게 실질적인 참고 자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