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인 알렉스 스피로(Alex Spiro)가 도지코인(DOGE) 투자에 특화된 신설 상장사 의장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춘은 이번 프로젝트를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회사가 도지코인을 보유 자산으로 삼아 2억 달러(약 2,780억 원)를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이 기업은 '하우스 오브 도지(House of Doge)'의 후원 아래 설립 준비 중에 있다. 하우스 오브 도지는 도지코인 재단이 2025년 초 미국 마이애미에 설립한 법인으로, 도지코인을 중심 자산으로 삼는 상장회사 형태의 국고 투자기구(treasury vehicle) 구상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회사는 투자자들이 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고도 주식 시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도지코인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계획은 아직 투자설명 단계에 머물러 있어, 구체적인 구조나 운영 시작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스피로는 현재 퀸 이매뉴얼 어쿼트 & 설리반(Quinn Emanuel Urquhart & Sullivan) 소속 파트너로, 엘론 머스크를 포함해 제이 지(Jay-Z), 알렉 볼드윈(Alec Baldwin) 등 유명 인사를 대리한 이력이 있다. 그는 새로운 법인의 의장직 예정자로 투자자 브리핑 자료에 이미 이름이 올라 있는 상태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를 기업 재무에 편입하는 이른바 '크립토 트레저리 기업'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여러 상장기업들이 이러한 전략을 내세워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도지코인을 보유 전략에 포함하는 움직임이 다소 늘고 있다. 도지코인은 2013년 일종의 밈코인으로 출발했으나 핵심 지지층을 통해 호응을 이어오고 있다.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만큼 대중적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전략적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넵튠 디지털 애셋(Neptune Digital Assets)은 지난 2025년 2월 약 37센트(약 515원) 수준에서 도지코인 100만 개를 선물 방식으로 인수했다고 공개했다. 동시에 비트코인 20개도 새롭게 매입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또한 2025년 7월에는 나스닥 상장사인 비트 오리진(Bit Origin)이 총 5억 달러(약 6,950억 원) 규모의 부채 및 지분 확보를 통해 도지코인 국고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비트 오리진은 도지코인을 핵심 기업 자산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힌 첫 미국 상장사가 됐다.
이번 스피로의 프로젝트는 단순한 밈코인 투자 이상으로, 도지코인을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들이는 한 발짝 진일보한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도지코인의 기관투자자 수요 확대를 이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