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신용카드를 한눈에 비교하고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드 소비 혜택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이번 출시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진 금융 서비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접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케이뱅크는 9일 ‘신용카드 만들기’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는 총 29종의 제휴 신용카드를 비교한 뒤 본인의 소비 성향에 맞게 카드를 선택하고 신청할 수 있다. 비교 항목에는 할인율, 적립 서비스, 연회비, 제휴사 혜택 등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준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사용자의 관심 분야나 생활 패턴에 따라 ‘배달·음식’, ‘쇼핑’, ‘교통’ 등으로 혜택 영역을 세분화해 추천해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예를 들어 배달 앱을 자주 이용하거나 온라인 쇼핑 빈도가 높은 소비자는 해당 영역에 특화된 카드를 추천받는 식이다. 이는 복잡하고 방대한 카드 정보를 알고리즘 기반으로 정리해 제공한다는 점에서 앱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인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카드 상품을 비교·신청하려면 각 카드사별 홈페이지나 앱을 따로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다수 카드사와의 전방위 협업을 통해 이 과정을 자사 플랫폼 내부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는 고객 락인 효과(이용자를 플랫폼 안에 묶어두는 전략)를 노린 케이뱅크의 시도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이 인터넷은행 간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본다. 기존에도 인터넷은행들은 예적금 상품 중심의 비교 서비스를 선보인 적 있으나, 카드 영역까지 플랫폼화하려는 시도는 비교적 이례적이다. 이는 단순한 금융창구를 넘어 생활 밀착형 금융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케이뱅크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인터넷은행들이 단순 계좌 개설을 넘어 종합 금융생활 도우미로 자리 잡아가는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카드 외에도 대출, 투자,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로 확대될 경우, 전통 금융사와의 서비스 경계도 더욱 흐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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