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쿠팡의 기업공개(IPO) 과정을 둘러싼 주주들의 집단소송에 대해, 사측의 기만 의도가 증명되지 않았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쿠팡은 3년 가까이 계속된 법적 분쟁에서 사실상 면죄부를 받게 됐다.
판결은 2025년 9월 11일자로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내려졌다. 브로데릭 판사는 쿠팡이 IPO 당시 제출한 자료나 기업 운영에 있어 고의로 투자자를 기만하려 했다는 주장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법원은 이번 소송에 대해 재항고의 기회 없이 완전 기각(prejudice 판결) 결정을 내려, 사실상 소송 종결을 선언했다.
이번 소송은 쿠팡의 상장 당시 일부 투자자들이 기업공개 신고서에 허위 기재가 있었다며 2021년에 제기한 것이다. 뉴욕시공무원연금을 포함한 원고 측 주주들은 쿠팡이 물류센터의 근무 환경이나 공정거래 행위, 검색 결과 및 리뷰 조작 등 주요 경영 리스크를 숨기고 투자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같은 행위로 인해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쿠팡 주가는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당일 69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듬해 5월에는 1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한동안 20달러 선을 넘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30달러 전후에서 거래되는 등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판사는 근무 환경 발언이 지나치게 모호하고, 납품업체 관련 주장도 구체적이지 않거나 사실이거나 혹은 과장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리뷰 조작 주장과 관련해 쿠팡이 해당 내용을 과거에 이미 공개한 적이 있다는 점도 판단에 반영됐다. 아울러 소송 대상에 포함됐던 상장 주관사들(골드만삭스, JP모건, 앨런앤드컴퍼니)에 대한 청구 역시 모두 기각됐다.
이번 판결로 쿠팡은 투자자 신뢰 회복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소송에서 제기된 여러 비판은 여전히 경영상 리스크 요소로 남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상장사로서 쿠팡이 얼마나 투명한 정보공개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나설지가 중요한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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