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수원 북부 지역에 대규모 첨단산업 복합단지인 ‘북수원 테크노밸리’ 조성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수도권 신성장 거점 개발이 본격화된다. 이 사업은 내년 5월 첫 삽을 뜨고, 오는 2029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경기도는 총 2조8천억 원을 투입해 수원 북부 14만1천 제곱미터 부지에 '경기 기회타운'이라는 이름의 미래형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축구장 20개에 달하는 규모로, 현재 그 부지에는 경기도인재개발원과 경기연구원, 기록관 등이 위치하고 있다. 도는 이 중 일부 시설 기능은 유지하면서, 나머지 토지는 경기도 산하 공기업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현물로 출자해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북수원 테크노밸리는 ‘AI가 열어가는 자족형 15분 도시’를 기본 개념으로 설계된다. 이는 주민들이 주거, 직장, 여가 공간을 모두 15분 이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도시 형태로, 최근 도시계획 분야에서 주목받는 모델이다. 경기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반도체, 모빌리티(이동수단),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연구소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분양주택 1천816호와 기업 종사자를 위한 기숙사 500호도 함께 들어선다.
이 복합단지에는 첨단 산업뿐 아니라 상업, 문화, 스포츠, 복지 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총 7만 제곱미터의 연면적으로 계획된 이 공간에는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인프라를 통합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경기도형 돌봄의료 원스톱 서비스도 마련된다. 이는 방문의료, 재활치료, 단기입원, 주야간보호 기능이 하나로 결합된 시설로, 고령사회에 대응한 지역 의료·복지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2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직접 마스터플랜을 설명하며 이 사업의 상징성과 실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통망이 집중된 북수원이 새로운 첨단복합단지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히고, 삶터와 일터, 쉼터가 함께하는 도시로의 발전을 약속했다. 이날 그는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관련 학과 학생들과 미래 진로 및 산업 전망에 대한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이 같은 복합도시 개발 흐름은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수도권 남부 지역 균형 발전과 미래산업 기반 확충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향후 기업 유치와 교통 인프라 확충 여부에 따라 사업의 성공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이며, 판교 테크노밸리에 이어 경기도 내 두 번째 첨단 산업 집적지로 부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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