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가 9만5천 원으로 상향…반도체 실적 회복 신호

|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대표 수익원으로 꼽히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및 내년도 실적 기대치를 올리고, 목표 주가 역시 종전보다 높게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9월 1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9조9천억 원으로 추산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 증가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목표 주가는 기존 8만4천 원에서 9만5천 원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번 상향 조정의 배경에는 주로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와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평가가 자리한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한 서버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고성능 D램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DDR5 서버용 메모리, eSSD(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등 주요 제품군의 물량이 기대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출하량과 가격에서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별도 사업부로 운영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역시 생산 가동률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해당 부문의 영업손실이 1조4천억 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 전망하며, 사업 부문 전반의 회복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도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가 급증했던 2018년과 2020년 설치 장비들의 교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고, 최근 AI 서버로 몰렸던 투자가 점차 일반 서버로 확대되고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기반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은 분석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1조4천억 원으로, 기존 예상치보다 12% 상향됐고, 2026년 전망치도 46조6천억 원으로 22% 높아졌다. 현재 주가가 역사적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메모리 업황 회복과 투자 확대 기조는 반도체 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기반 인프라가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관련 부품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된다면 고부가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업황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