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5G 투자 회수 돌입…신용등급 상향 기대감↑

| 연합뉴스

LG유플러스가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회수기에 들어서면서 재무 건전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는 9월 17일,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번 조정은 기업의 신용등급 자체를 올린 것은 아니지만, LG유플러스가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은 ‘AA’로 유지됐지만, 향후 영업 실적과 재무 구조가 개선되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LG유플러스가 국내 통신업계에서 안정적인 과점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무선 통신 부문에서 사업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점유율을 나눠 갖는 구조로, 외부 경쟁이 제한적인 편이다. 이러한 사업구조는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이점을 제공한다.

수익성 부분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2024년 6월 말 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 수가 23만 명가량 증가한 점을 주목했다. 또, 정부가 지난 몇 년간 시행해온 단말기유통법이 폐지된 이후에도 이동통신사 간 마케팅 경쟁이 과거에 비해 다소 완화된 점이 이익 창출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은 이통사 수익성 악화를 가져오는 주요 요인이었기 때문에, 이런 양상은 구조적 개선으로 볼 수 있다.

신용평가는 LG유플러스가 2019년 시작된 5G 상용화 이후 해당 가입자 증가와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가입자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 기반을 넓혀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5G 인프라 구축이 대부분 완료되면서, 2024년부터는 대규모 설비투자(캐펙스)가 줄어들고 있고, 동시에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력은 높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차입금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향후 LG유플러스가 재무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신용등급 자체도 상향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단, 통신시장의 전반적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 속에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과 비용 효율화 전략이 얼마나 성공할지에 따라 실제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