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사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18일 오전 증시에서 주가가 3% 넘게 상승했다. 조직 구조 개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이번에 만 50세 이상 전 직원(전 사업부 소속)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앞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에서는 이미 희망퇴직 시행에 돌입한 바 있다. 특히 TV를 포함한 가전 부문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수요 감소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사업 영역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고정비 절감과 사업 구조의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만 해도 전사적으로 3조4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조6천834억원 수준으로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소비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 등 외부 환경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조조정 소식이 오히려 긍정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1분 기준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85% 상승한 8만900원에 거래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형 제조기업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인건비와 고정비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거나 HR(인적자원관리) 전략을 재편하는 것도 이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비용 효율화를 통한 실적 방어에 일조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조직 내 인적 자산의 유출과 기술 경쟁력 저하 위험을 병행 관리해야 하는 과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LG전자의 이번 결정이 경영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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