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금 자동매매 서비스 출시…개인 투자자도 API로 거래 가능

| 연합뉴스

키움증권이 자동화 거래 기능을 강화한 금 투자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금 현물시장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최근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그램 기반 자동 매매를 위한 수단이 추가되면서 금 시장의 투자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9일 키움증권은 ‘키움 REST API’를 활용한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거래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이나 모바일 앱(MTS)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으로, 외부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금 현물 거래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REST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서버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 중 하나로, 빠른 전산 처리와 연계성이 장점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투자자와 개발자는 금 시세, 계좌 정보, 주문 기능 등을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조회하거나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금 가격이 특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때 자동으로 매수하도록 설정하거나,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 매도를 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이러한 기능이 알고리즘 기반 투자 전략을 가진 개인 투자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 시세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미국 기준금리 동결 기조, 중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실물 자산 가운데 하나인 금이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화된 매매가 가능해진 이번 API 서비스는 이런 흐름에 부합하는 투자 인프라 확충으로 볼 수 있다.

키움증권은 이미 HTS ‘영웅문4’와 MTS ‘영웅문SF+’를 통해 다양한 자산 거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REST API를 새로운 거래 채널로 추가하면서 투자자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전문 개발자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도 사용할 수 있는 문서화 기준과 튜토리얼을 제공하면서 접근 장벽을 낮추려는 시도도 주목된다.

이 같은 흐름은 디지털 금융 환경 속에서 전통적 자산인 금의 투자 방식에도 혁신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향후에는 금뿐 아니라 다른 실물 자산이나 파생상품에도 API 기반의 자동매매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전략적 대응 능력이 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