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2천200억 원 교환사채 발행… '무이자 채권'으로 재무 개선 노린다

| 연합뉴스

SK케미칼이 2천200억 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자금 조달을 통한 재무 안정성 강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번 발행을 통해 기존 채무를 상환하고,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교환사채의 가장 큰 특징은 이자율이 0%라는 점이다. 표면이자와 만기이자가 모두 없으며, 투자자는 향후 주식 전환이나 조기상환 요청을 통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채권은 2030년 10월 20일 만기에 원금 100% 상환 조건이며, 투자자는 2028년 10월부터 3개월마다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교환 청구 기간은 2025년 11월 20일부터 2030년 9월 20일까지로 설정됐다. 교환가액은 발행 기준일의 주가 대비 약 15%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5만7천555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고려해 일부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교환사채란 일정 기간 후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이자 부담을 줄이고 주가 상승 시 투자자에게 주식 전환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사모 방식으로 발행되는 경우 투자 대상이 제한돼 있지만, 발행 절차가 간편하고 발행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SK케미칼은 특히 이번 채권 발행이 단순한 자금 확보를 넘어서,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 확보와 기업 신뢰도 제고를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재무 부담을 완화하고 신용 등급을 방어함으로써 미래 사업 확장에도 유리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방식의 재무 전략은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환경에서는 이자부담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노리는 기업들의 선택지가 되기 때문이다. 향후 SK케미칼이 실제로 주가 상승 기반을 마련할 경우, 이번 교환사채는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