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고, 125조 원 디지털 자산 앞세워 뉴욕증시 상장 추진…트럼프發 기관 수요 겨냥

| 민태윤 기자

암호화폐 커스터디 기업 비트고(BitGo)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하고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트럼프 행정부하에서 디지털 자산 인프라에 대한 기관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비트고는 ‘BTGO’라는 종목명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업공개 등록서류(Form S-1)는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이다.

본사는 팰로앨토(Palo Alto)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5년 6월 30일 기준 비트고 플랫폼에는 약 903억 달러(약 125조 5,27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자산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기반은 세계 100여 개국에 걸쳐 있으며, 등록된 기관 고객 수는 4,600곳 이상, 개인 고객은 110만 명에 달한다.

현재 비트고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을 비롯해 총 1,400개 이상의 디지털 자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암호화폐에 특화된 기업뿐 아니라 전통 금융기관, 정부기관, 고액 자산가들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약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 규모의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SOC1와 SOC2 서비스 감사 인증도 획득했다.

이번 IPO 추진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이며, 규제 완화를 시사한 기조와도 맞물린다. 비트고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관 투자자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시장 점유율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