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가 지역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약 1천5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출범시키며, 기술기반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조치는 강원도의 경제 구조를 첨단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기반 마련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출범한 '강원 전략산업 벤처펀드'는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지방시대 벤처펀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이를 통해 한국 모태펀드(정부 재정으로 조성한 투자재원으로, 민간 펀드를 유도하기 위한 재정 펀드)로부터 600억 원 규모의 출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강원도와 춘천시, 원주시, 강릉시 등 도내 7개 시군과 NH농협은행, 한국벤처투자가 민관 협력 방식으로 총 1천56억 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했다.
강원도는 이번 모펀드를 바탕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향후 3년 동안 1천500억 원 규모의 자(子)펀드 12개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주로 반도체, 바이오헬스, 수소 중심의 미래에너지, 전기차로 대표되는 미래모빌리티, 푸드테크, 방위산업, 기후기술 등 지역의 7대 전략산업에 집중 투자된다. 이들 산업은 세계적 기술 전환기 속에서 성장성이 큰 분야로 꼽히며, 강원도는 이를 통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출범식은 9월 23일 춘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렸으며,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 최동하 NH농협 수석부행장 등 주요 인사와 도내 투자사, 창업기획자, 경제단체 등이 참석했다. 김진태 지사는 이번 펀드가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투자금을 공급하는 생명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는 상생 효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방 중소기업은 수도권에 비해 투자 유치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추진하는 이번 벤처펀드는 지역 균형발전과 창업 지원 확대 측면에서 흐름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향후 조성될 자펀드를 통해 지역 기술 기반 기업에 성장자본을 공급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강원도가 미래산업의 거점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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