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9천억 유상증자 추진…미래차 부품 투자 본격화

| 연합뉴스

한온시스템이 9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재무구조 안정화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자동차 부품 회사 한온시스템은 9월 2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최종 승인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명식 보통주 약 3억 4천750만 주를 새로 발행하는 방식으로, 기존 발행주식 대비 51.2%에 달하는 물량이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대상으로 일반공모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금 조달의 주요 목적은 부채상환이다. 한온시스템의 이 같은 결정은 이자 비용 부담을 줄이고, 최근 고금리 환경에서 개선된 재무 안정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편,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 확보, 노후 설비 유지보수, 신규 생산설비 투자 등에도 폭넓게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기업이 처한 비용 구조를 재편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이번 신주의 20%는 임직원으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에게 우선 배정되며, 나머지 주식은 11월 14일 기준 기존 주주에게 균등하게 배정된다. 이후 발생하는 실권주와 단수주는 일반 공모 방식으로 매각된다. 예정 발행가액은 1주당 2천590원으로, 이는 기준가 대비 약 15% 할인된 수준이다. 최종 발행가격은 일반 공모 청약 직전인 오는 12월 16일 확정될 예정이다.

이수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재무구조의 안정화 없이는 미래 성장도 없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생산 능력 강화에 집중해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수소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분야의 기술력이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는 한온시스템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가능성과 일반공모 청약 시장의 수요 여부에 따라 시장 반응은 엇갈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자동차 부품 산업의 구조 변화 속에서 한온시스템이 얼마나 빠르게 신기술 전환과 생산설비 확장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